이전에는 '계획하는 삶'을 살았다면, 2020년부터는 '대처하고 적응하는 삶'의 태도를 가지게 되었다. 소중했던 2020년을 되돌아보려한다.
1분기 (1~3월)
연초에는 태국 여행과 운남성 여행을 계획하며 여러모로 들떠있었다. 미끄러운 곳을 굉장히 무서워해서 산을 싫어하는데, 나만의 도전삼아 인왕산을 등반했다. 보호색의 토끼가 나다. 그 외에도 도서관을 다니며 여러 책을 읽고, 코드 스테이츠의 Pre course를 수강하였다. Immersive Course까지 수강할 계획이었으나 옆에서 도와줄 선생님과 서로 동기부여할 동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국비지원학원에 지원하였다. 2월 즈음부터는 COVID-19로 인해 태국여행을 출국 하루 전 취소하고, 예매해둔 비행기표를 모두 환불 받았다. 국비지원 프로그래밍 코스도 시작이 계속 미뤄져 여러모로 불안한 날들을 보냈다. 그래서 그냥 소액으로 주식 투자를 하고 경제/프로그래밍 책을 읽으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2분기 (4~6월)
국비지원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매일 아침 7시 10분 열차를 타고 학원에 통학을 했다. 새로운 사람들과 천천히 친해지면서 Java와 SQL을 배웠다. 학원 초반엔 클래스 이름과 파일 이름이 다르면 오류가 나는 것도 몰랐는데...! 개인적으로 쿼리 짜는게 퀴즈 푸는 것 같아서 DB 수업이 가장 재미 있었다. 전화영어도 주5일 20분씩 했고 내 생활 루틴대로 살아가는 안정감이 좋았다. 여전히 루틴 있는 삶이 젤루조아. 학원으로 가는 길 곧게 뻗은 초록이들덕분에 least favorite 계절이었던 여름을 아끼게 된 올해의 여름.
3분기 (7~9월)
Java를 이용해 2주간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유쾌한 팀원들과 함께 해 즐거웠지만 레거시인 Java FX를 사용해 개발한 것이 아쉽다(회사에 들어와보니 안드로이드 스튜디오와 비슷해 이해가 쉽긴 하지만). 프로젝트 초기에 학원에 불이 나 급하게 제주에 갔고 난생 처음 서핑도 해보고 스냅사진도 찍었다. 맥북이 그을림 에디션이 되어서 남자친구의 벽돌을 빌려 게스트하우스에서도 프로젝트 데이터 모델링을 했다. 분기말엔 SQLD 자격증도 취득하였다.
4분기 (10~12월)
학원 마지막 프로젝트로 Java와 Spring Framework를 기반으로 한 웹 제너레이터를 개발하였다. DA를 맡아 약 66개의 테이블을 짜고 Tiles를 사용한 약간의 UA 업무와 배치 잡 등의 개발을 했다. 계속 앉아만 있는 게 힘들어 모니터 아래에 책을 쌓아두고 일어나 작업을 했다. 중간중간 다녀오는 편의점 탐방과 고양이 있는 카페 들르는 시간이 소중했다. 11월 즈음부터는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준비해 2회의 면접을 보았다.
모 클라우드 회사에서의 첫 면접을 치루고 더 열심히 준비한 두번째 회사 면접을 보았고, 합격해 개발자이자 정규직 직장인이 되었다. 오늘부로 입사 2주차인데 지금까지 파이썬으로 크롤링과 php와 Javascript를 이용한 개발을 사알짝 했다.
연초에 계획한 것 중 이룬 것
- 코드스테이츠 Pre course 수강
- 개발 공부
- 취업 준비 (취업했다)
- 오래 알고 지내고 싶은 사람 만나기
- 재미있는 운동 찾아서 계속 하기 (축구)
연초에 계획한 것 중 이루지 못한 것
- 한달에 한 번 연극 또는 뮤지컬 관람
- 3개의 해커톤 나가기
- 운남성, 태국 등 각종 여행
- 필라테스, 스케이팅
8개월간 학원에 다니는 동안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덕분에 개발자로서 아주 큰 성장을 했지만COVID-19 때문에 문화생활을 많이 누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해커톤도 나가고 각종 개발자 커뮤니티 활동도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상황이 좋아지고 여러 제약들이 빨리 사라지길 바라며, 2020년의 회고 마침. 올 한해 저와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Love from the bottom of my hear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