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바라보는 종로 전경

걸스인텍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주최한 CODE;WITHOUT BARRIERS MEETUP에 다녀왔다.
많은 여성 IT 종사자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생각에 냉큼 신청했었는데 선정되어서 정말 기뻤다! 종로 놀러올 때마다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를 우러러봤었는데 오피스에 들어가볼 기회가 생겨 꿈만 같았다.

다과

2022년 9월 3일 10시 마이크로소프트에 도착해서는 다과를 나누면서 주변에 앉은 분들과 인사, 명함을 나눴다. 개발자도 있고 데이터 엔지니어나 PM 등 다양한 개발직군의 사람들이 있었다.
(폴바셋 에그타르트 짱 맛있었다!)

IT 업계의 유리천장

영국 이코노미스트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2022년까지 10년 연속으로 OECD 29개국 중 유리천장이 가장 심한 국가라고 한다.
다른 분야에 비하면 IT 업계는 유리천장이 덜할 것 같지만, 통계에 따르면 시니어로 일하는 여성 IT 종사자 비율은 현저히 적었다. 그 외에도 여러 지표들이 국내 IT 업계의 젠더 갭들을 나타내고 있었다.

MS의 Diversity and Inclusion

그래서 MS에서는 전 세계의 남성과 여성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접근성의 차이가 있다고 보았다. 인종, 성별, 종교, 국가 등 다양성을 높이고 배제되는 사람이 없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접근성의 격차를 메우고자 D&I(Diversity and Inclusion) 미션을 세웠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과거 미션은 '전 세계 모든 가정이 PC에 MS 소프트웨어를 하나씩 가지도록 하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과 조직이 더 많은 것을 성취하도록 역량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한다.

Truths and Insights

그래서 팀별로 개발자 커뮤니티 내 D&I를 활성화하기 위한 게임 Truths and Insights를 진행했다. 주어진 문장의 빈 칸을 채우면서 의견을 공유하는 게임인데, 같은 IT 업계 종사자끼리 개발자로서 드는 고민이나 경험을 나눌 수 있었다.

우리 조는 다 주니어 개발자였는데, 내가 입사 1년차 때 했던 고민을 하는 조원들이 많았다. 그래서 내가 나눈 팁은 이와 같았다.

  1. 구글링을 30분 이상 한다면 그건 내가 모르는 것이다. 충분히 고민하고 찾아봤는데도 모르겠다면 도움을 청하는 걸 두려워말자.
  2. 동료에게 조언을 구할 때는 문제 상황과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해본 것, 결과를 자세히 이야기하자.
  3. 나이차가 많은 사수에게 어떻게 질문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저 고민이 있어요...라고 물꼬를 틀자.

마지막 소감을 이야기할때 내가 나눈 팁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 조원이 있어 기뻤다. 시간이 좀 더 길었다면 더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텐데 게임 시간이 약 2-30분밖에 안 돼서 아쉬웠다.

그럼에도 임파워링되는 자리였고, 기술에의 접근성 격차를 줄이는 게 유리천장을 얇게 하는데 정말 중요한 요소라는 걸 깨달았다. 굳이 성별이 아니어도 서울과 비서울 지역의 개발자들이 얻는 기회와 인프라가 정말 다른데, 내가 기술 접근성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직은 나도 주니어고 모르는게 많아 다른 사람들을 끌어주는 일을 많이 하지 못했는데 먼 미래가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내가 할 수 있는 일들(Action item)을 찾아봐야겠다.

마지막으로 지하 1층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공해준 부타동 솥밥을 먹었다. 맛있었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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